[‘리비아 쇼크’ 油價 급등]‘샌드위치’ 정유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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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뛴다고 값 올리자니… 정부 인하압박에 속만 태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가장 속이 타들어가는 쪽은 정유업계다.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이라서 평소처럼 국제유가가 오른다고 국내 기름값을 연동해 올릴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제유가의 압박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해 쓰는 정유업계로서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당연히 국내 휘발유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정부 태스크포스(TF)와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는 막바지 단계에 이른 업계가 당장 기름값을 올렸다가는 부메랑을 맞을 것이 뻔해 망설이고 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 관련 대책을 내놓을 텐데 그 전에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이 오히려 ‘국내 기름값이 비싸다’는 비판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원가가 치솟는데 (정부가) 제품가격을 많이 내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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