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둔 인민군 병사 탈영, 군인 등 5명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2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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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부대의 병사가 탈영해 군인과 보안원 등 5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매체 '데일리NK'는 22일 일본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지난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 평양시 승호리에 주둔하고 있는 군 부대의 병사가 여성 군인 2명을 살해한 뒤 총기를 갖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평양시 통신원은 "이 군인은 탈영한 뒤 골목에서 장사를 하던 여성에게 음식을 빼앗으려다가 여성이 반항하자 총으로 사살했고, 이후에도 보안원 등 두 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이러한 사실은 설 직전인 2월 초 인민반 회의에서 주민들에게 알려졌으며, 탈영 군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며칠동안 계속해서 통지가 이어졌다"고 한다.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또 다른 통신원은 "최근 1년 사이에 북한 각지에서 탈영하는 병사들이 늘고 있고, 일반인들과 결탁해 주민들의 가축과 식량을 훔치거나 금품을 빼앗는 범죄 행위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원은 "군대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젊은 군인들 사이에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다"며 "군에 입대하고 몇 개월만 지나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몸이 바짝 마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들을 입대 시킨 부모들이 직접 군부대를 방문해 "영양을 보충해 주고 싶다"면서 집으로 데려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부대 규율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군 자체적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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