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劉曉波) 박사의 부인 류샤(劉霞·사진) 씨가 지난주 인터넷을 통해 외부세계와 잠시 소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류 씨가 가택연금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외부 사람들과 접촉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류 씨는 지난주 목요일 저녁 약 5분간 친구와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온 가족이 인질”이라며 “단지 한 번 (남편을) 봤을 뿐이다”고 말했다. 류 씨는 “너무 비참하다. 울고 있다”면서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류 씨의 친구는 이런 채팅 내용을 갈무리해 “널리 알려 달라”며 워싱턴포스트에 전달했다. 류 씨는 평소에는 인터넷이 차단돼 있으나 이날 갑자기 반짝 연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가 외부세계와 직접 소통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녀의 남편 류 박사는 2008년 말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 선동 등의 혐의로 랴오닝(遼寧) 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날 류 씨의 억류 상황이 전해짐에 따라 앞으로 시위대가 류 박사 문제를 다시 주요 이슈로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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