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집트 시대]정국 열쇠 쥔 탄타위 ‘큰 꿈’ 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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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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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실질적 수반 역할… 일각선 “야망없고 안정지향”

무함마드 탄타위 부총리 겸 국방장관(76·사진)이 이집트의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 취임 때까지 국가 운영을 담당할 군 최고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그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에 결정적 역할을 한 10, 11일의 군 최고지휘관 회의를 주도했다.

탄타위 장관은 55년간 군에 몸담은 야전 사령관 출신으로 1956년 수에즈 전쟁, 1967년과 1973년 중동전쟁 등에 참전한 전쟁영웅. 강직함과 청렴함으로 인기가 있다. 시위 확산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단행된 개각 때에도 그는 국방장관 유임과 부총리를 겸임하며 무바라크의 신임을 받았다. 이집트 시위 이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다섯 차례 통화하며 사태를 조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령에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BBC는 “탄타위 장관은 정치적인 야망이 부족하고 군부 내 지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일부 군 장교는 그를 ‘무능하면서 대통령에게 충성만 하는 무바라크의 푸들’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외교관들도 “탄타위와 무바라크는 항상 체제 안정과 현상 유지에 집중한다”며 “그들은 무엇이든 다르게 하려는 동력이나 의향과 세계관을 지니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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