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에 재외국민도 ‘귀국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7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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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반(反)정부 시위 사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재외국민도 고국의 상황에 시선을 집중하며 사태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많은 교포가 해외에서 방송 등을 통해 고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랜 독재 타도의 꿈을 지켜보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는 직장과 가족을 떠나 귀국해 직접 시위에 참여하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중 시위 소식을 듣고 가족의 만류를 뿌리친 채 귀국했다는 파델 자얀은 7일 "이집트에서 일어난 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는 오랜 시간 이런 일이 벌어지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혁명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고국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타렉 샤힌은 지난달 25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첫번째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이집트로 돌아온 뒤 같은 달 28일 다시 런던으로 돌아갔다.

샤힌은 "나는 거리가 불타는 모습을 보고 이집트의 변화를 감지했다"면서 "바로 다음 날 카이로행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소회한 뒤 "내가 이집트로 간 것이 가족을 위험과 혼란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는 의사인 타렉 무니르는 가족을 떠나 이집트로 돌아가야 하는지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한다.

"5분마다 마음이 바뀌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한 그는 지난 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본 뒤 스위스에 머물겠다고 생각했으나 이후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충돌하는 것을 목격하고 귀국을 결정했다.

그는 9살짜리 아들과 동료도 고국으로 돌아가 혁명에 참여할 것을 원했다면서 "자신의 말이 행동에 옮겨지는 것은 중요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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