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교수, “美, 6자회담서 北변화 이끌려면 러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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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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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존 탈피 주장

6자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미 있는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중국 의존적인 대북정책에서 탈피해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처드 블랭크 미국 육군전쟁대 전략연구소 교수(사진)는 3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이해관계가 북한의 체제 유지에 맞춰져 있는 한 향후 6자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곧바로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서 벗어나 러시아를 중요한 ‘아시아 플레이어’로 인정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랭크 교수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중동, 군축 문제 등에서는 러시아와 협력을 중시하면서 유독 동아시아에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침묵해 왔다”며 “최근 북한의 도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관련국에 특사를 보낼 때도 러시아는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한다면 북한에는 이제 러시아의 보호막 아래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중국에는 유일한 북한 지지 국가라는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미국이 대북 협상에서 러시아를 적극 활용하지 못한 것은 쿠릴 열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었다”며 “러시아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을 설득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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