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정상회담 ‘조율사’ 헌츠먼 주중美대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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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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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에 조언-자문 등 적극 관여… 차기대선 오바마 라이벌 꼽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안무가’로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헌츠먼 대사는 양국에 정상회의 관련 조언을 해주고 자문에 응하며 세세한 준비과정에까지 관여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후진타오 주석 바로 옆에서 그의 행보를 돕게 될 이번 정상회의의 안무가”라며 헌츠먼 대사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그가 성공한 경영인 출신으로 유타 주지사 등을 지내 진작부터 차기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쟁 후보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회담에서의 역할이 더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해 양국 외교마찰로 중국 외교부에 소환됐을 당시 자전거를 타고 청사에 들어가는 ‘튀는 행동’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평소 중국의 길거리 음식을 즐겨 먹고 매운 쓰촨요리를 먹기 위해 동네 식당에 줄을 서는 격식 없는 스타일로 중국인의 호감을 샀다. 야채시장에 버려진 중국 아기를 자녀로 입양해 중국 언론의 관심도 모았다. 그의 집안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제조업체 ‘헌츠먼 코퍼레이션’은 중국 내 5개 생산기지를 둔 잘나가는 기업이다.

미중 관계가 시험대에 오른 시기에 주중 대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기 위해 그는 자신의 배경과 경험을 총동원했다고 한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양국 관계를 인간미 있게 조율하는(humanize)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가 그의 향후 정치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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