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물급 상원의원 잇따라 ‘불출마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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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치슨 이어 리버먼-콘래드도

미국의 ‘거물’ 상원의원들이 차기 총선을 거의 2년 앞두고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69·코네티컷)은 18일 2012년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그의 보좌진과 민주당 인사들이 밝혔다. 한 보좌진은 “리버먼 의원은 다시 출마하면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이런 힘든 선거전을 많이 치러봤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 민주당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리버먼 의원은 1988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4선에 성공한 유대계의 중견 정치인이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합리적 언변으로 지지를 얻어 2000년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민주당의 켄트 콘래드 상원의원(63·노스다코타)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86년 처음 상원에 진출한 콘래드 의원은 현재 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재정 및 예산 이슈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콘래드 의원은 “미국은 14조 달러에 이르는 국가채무와 높은 해외 원유 의존도 등 심각한 현안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선을 위해 힘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매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불출마 선언에 아쉬움을 표하며 “남은 2년간 중요한 국가 현안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공화당의 여성 정치인인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68·텍사스)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체 100석 중 33석의 의원을 뽑는 차기 상원의원 선거는 내년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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