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이름 ‘수난’…? 中 이번엔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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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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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이름이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대표적 관영 언론이 잇달아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부주석의 성인 ‘習’의 간체자인 ‘習’의 간체자를 실수로 ‘교활하다’ 또는 ‘간사하다’라는 뜻의 ‘댜오’로 표기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9일 보도했다. 이런 해프닝은 지난해 11월 20일 CCTV의 주요 뉴스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문30분’에서 발생했다. 시 부주석의 아프리카 앙골라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뉴스 제목에 그의 성을 모두 ‘댜오’로 쓴 것이다. 이 실수는 최근에야 중국 누리꾼이 발견해 현재 모두 수정됐다고 한다.

비슷한 실수는 얼마 전에도 있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지난해 12월 30일에 배달된 일부 신문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마지막 한자 이름인 ‘보(寶)’의 간체자인 ‘보’를 ‘실(室)’로 잘못 표기했다. 중국에서는 寶를 중국식 표기인 ‘보’로 쓰는데 이를 室로 혼동한 것. 하지만 室의 발음은 ‘스’가 돼 전혀 엉뚱한 이름이 된다. 따라서 해당 기사는 ‘원자스 총리가 공산당 상무회의에서 천연림 보호 계획을 결정했다’고 돼 있다. 런민일보는 기사 마감 이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인쇄판부터는 이를 바로잡았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퍼질 대로 퍼진 후였다. 이로 인해 런민일보 관계자 17명이 각종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濤’자를 주조한다는 뜻의 ‘주(鑄)’로 오기해 관영 신화(新華)통신 편집자 2명이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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