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구증가율이 오바마 재선 재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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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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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강세 남부 큰폭 늘어 대선 선거인단 수 재조정… 증가율 대공황 이후 최저

미국의 10년간 인구증가율이 대공황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남부지역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민주당이 강세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인구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가 됐다. 2012년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센서스국은 4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미국 총인구는 3억874만5538명으로 10년 전인 2000년 같은 날의 2억8140만 명보다 9.7%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출산율이 뚜렷이 줄어든 데다 미국의 이민규제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가 372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구가 가장 적은 주는 와이오밍 주로 65만3626명에 그쳤다. 10년 전보다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텍사스 주로 430만 명이 늘어나 2510만 명에 이르렀다. 네바다 주 인구는 270만551명으로 10년 전보다 35.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자동차산업이 쇠락하면서 자동차산업 본산지인 미시간 주는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들었다.

이번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선거구를 새로 획정할 경우 텍사스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자리 4석이 늘어나며 플로리다 주가 2석, 애리조나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워싱턴 주가 각각 1석 증가하게 된다. 반면 오하이오와 뉴욕 주는 각각 2석 줄고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주리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주는 각각 1석 감소하게 된다. 연방 하원 의석이 늘어나는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인 반면 반대로 의석이 줄어드는 곳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동북부는 민주당 아성인데 비해 남부지역은 공화당 지지 기반으로 분류된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센서스를 통해 연방하원 의석 분포가 조정되고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도 이에 맞춰 재조정된다. 연방정부가 각 주에 나눠주는 예산도 인구센서스를 기준으로 달라진다.

하원 의석이 증가하는 8개 주 가운데 5개 주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승리한 곳인 반면 의석이 줄어드는 10개 주 가운데 8개 주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올해 인구센서스 결과만 놓고 보면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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