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때문에…

  • 동아일보

11월 9.8%… 기지개 편 소비에 찬물
버냉키 “국채 추가로 사들일 수도”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예상을 뒤엎고 또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일련의 지표 개선으로 한껏 높아진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3만9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실업률이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8%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업률이 9.6%를 유지하고 일자리는 15만 개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비해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다.

특히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5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민간 부문 일자리가 16만 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늘어난 일자리도 고용안정도가 높은 상용직보다는 임시직 분야가 많아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늘고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업률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실업률이 앞으로 더 상승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차 양적완화 조치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해 연준이 국채 매입을 늘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CBS가 4일 밝혔다.

지난달 월가에서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 규모를 2조 달러 정도로 예상했으나 6000억 달러에 그쳐 양적완화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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