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남대문’…누리꾼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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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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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와인 회사가 내놓은 와인의 이름이 ‘남대문’이어서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남대문’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프랑스 와인 회사 샤토 가호의 프랑수와 게즈(32) 사장은 지난 2005년 관광차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그는 숭례문을 보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섬세하게 아름다운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2008년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숭례문이 전소된 사실과 그 앞에서 통곡하던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동 받아 ‘남대문 와인’을 생산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파리의 80여 개 한식당에서 ‘남대문 와인’은 레드와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토 가호가 2008년부터 생산한 ‘남대문 와인’의 이름은 보르도산 ‘그랑 폭트 뒤 수드’. ‘남쪽을 향해있는 큰 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와인병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남대문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역사와 유래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다.

국내에 ‘남대문 와인’이 소개된 것은 한 주류 회사 직원의 힘이 컸다.
2년 전부터 생산된 와인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직원은 지난 2009년 초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던 중 파리의 한 식당에서 ‘남대문’을 발견하고 샤토 가호로 찾아가 사장을 만났고, 이와 같은 사연을 직접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모처럼 느끼는 훈훈한 감동이다”며 흐뭇해 하고 있다. 또 대체적으로 “무슨 맛인지 꼭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국내의 해당 주류회사 직원은 회사에 수입해 판매할 것을 건의했고, 이 회사는 지난 11월부터 백화점 와인 매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문화재 사랑’의 좋은 취지를 살리고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탁할 뜻을 밝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약정식을 맺기도 했다.

기부금 소식을 들은 프랑수와 게즈 사장도 파리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팔리는 ‘남대문 와인’의 수익금 일부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랑 폭트 뒤 수드’에 대해 1병당 1천 원(샤토 가호 500원, 국내 회사 500원)의 공동 기부금이 조성됐다.

이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좋은 뜻도 함께 힘을 모으니 그 자체가 기분좋은 행복 바이러스다”고 칭찬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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