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오바마 정치고향 시카고서 마지막 유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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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외친 “Yes, We Can”

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가 민주당 절대열세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정치적 고향 일리노이 주 시카고를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2008년 11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우리가 해냈다(Yes, We Did)”라고 선언했던 그곳에 근 2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전 마지막 토요일인 이날 오후 자택이 있는 시카고 하이드파크의 시카고대 ‘미드웨이 플래장스’ 공원에서 대규모 선거유세를 벌였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만5000명의 청중이 모여 시카고 출신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오후 7시 반경 청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경쾌한 몸짓으로 연단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헬로 시카고. 제가 집에 돌아왔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향 마을 사람들에게서 환호를 받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2008 대선 승리의 주역인 시카고와 일리노이 민주당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를 통해 다시 한 번 변하지 않은 의지와 믿음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공화당은 일은 하지 않고 그저 오바마 반대만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유지될 때 지금까지 어렵게 추진해온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것이 정치”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하나 된 미국을 위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공조 체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기가 고조된 관중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구호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예멘발 폭탄 추정물 도착 예정지가 시카고 지역 유대교 회당 두 곳으로 밝혀짐에 따라 공항 수준의 철저한 보안 검색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행사장 입구에서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늘어선 줄이 500m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46석, 공화당은 35석을 확보한 상태고 나머지 19석은 경합 중이라고 보도했다. 19석 중 10석은 공화당 우세, 4석은 민주당 우세로 분류됐고 워싱턴과 네바다 콜로라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주 등 5곳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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