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世銀도 ‘환율전쟁’ 불 못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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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총회 성과없이 끝나… 경주 G20재무회의서 다시 논의

환율전쟁의 소방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9일(현지 시간) 공식회의를 마쳤다. 환율 해법은 22, 23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이날 이틀간의 연차총회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공동성명에 “앞으로 환율문제에 관해 연구를 촉구한다”는 수준의 표현만 담았다. 환율전쟁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막을 대응방안이나 그 핵심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 성명은 IMF 쿼터와 지배구조 개혁 관련 경과 보고서를 10월 말까지 마련한다고 명시했다. 또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위해 국가 간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원칙도 담았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환율전쟁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를 실패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진전을 이룰 토대는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연차총회 등에서 브라질이 강한 톤으로 환율 조정을 언급했지만 선진국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며 “이제 환율 문제는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워싱턴=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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