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총구 프랑스 겨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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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경찰청장 경고… 테러 경계령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국민이 잇따라 납치돼 프랑스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내부에서 심각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찰청장의 경고까지 제기됐다.

프레데리크 페슈나르 경찰청장은 22일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지부인 알카에다 이슬람 마그레브(Aqim)가 특별히 프랑스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프랑스는 심각한 테러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페슈나르 청장은 특히 “우리는 7월부터 Aqim이 프랑스인을 납치하려 한다는 조짐을 파악하고 대비해 왔는데 불행히도 며칠 전 니제르에서 5명의 프랑스인이 납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qim이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공격을 할 수는 없겠지만 암살이나 재래식 폭탄을 이용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며 “그들은 공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슈나르 청장의 발표와 때를 같이해 Aqim은 알자지라 위성 방송을 통해 “이달 16일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프랑스인 5명을 납치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정부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22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유전 지대에서는 작업 중이던 프랑스 소속 부르봉 알렉상드르호에서 프랑스 근로자 3명이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경찰 등 치안 기관에는 이미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랑스 항공사는 서아프리카 5개국에서 근무하는 자사의 근로자와 승무원에 대한 보안조치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납치 및 폭파 같은 테러에 대비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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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기관들은 일련의 사건들이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허위 신고로 판명됐지만 지난주 파리 에펠탑과 생미셸 역에 대한 폭탄 테러 협박 전화도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경고라는 것. 마침 그날 프랑스 상원은 이슬람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전신을 가리는 베일을 착용하지 못하게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슬람 단체들은 이 법을 강력히 비난해왔다. 또 정부의 집시 추방 조치 때문에 역시 불법 체류자가 많은 북아프리카 출신 이슬람교도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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