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거, 예스 위 캔” 美 보수세력의 대반격

동아일보 입력 2010-09-18 03:00수정 2010-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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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실정에 반사이익… 하원 장악-상원 선전 기대
2006년 의회 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뒤 2008년 대통령 선거마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완패한 뒤 뿌리째 흔들렸던 미국 보수주의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미국 보수주의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새로운 보수혁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집권 2년차였던 1994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57석, 하원 258석을 가졌던 거대 여당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고 이른바 ‘보수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올해 선거에서 보수적 가치의 회복을 벼르고 있다. 1994년 하원 다수당을 장악한 공화당은 2006년까지 12년 동안 하원을 지배했다.

○보수 약진의 이유

분위기는 좋다. 많은 정치평론가는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장악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분석하고 있다. 또 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선전을 점치는 여론조사가 많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민주 59석, 공화 41석이며 하원은 253(민주) 대 178(공화)이다.

전문가들은 보수주의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공화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은 오바마 집권 2년 동안 구심점이 될 만한 지도자를 내세우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안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어젠다에 ‘노(no)’라는 대답만 하는 무책임한 집단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외교안보정책담당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예이츠 미국외교정책협회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면 중도성향의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하고 2008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무당파 중도보수층이 대거 등을 돌리면서 보수의 부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는 정부의 몸집을 불리려 하고 동성애자의 군복무를 허용하려고 하는 등 지나치게 과도한 리버럴 성향의 어젠다를 밀어붙이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에서 보수주의를 연구하는 리 에드워즈 석좌연구원은 “11월 중간선거는 현재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형질전환 선거”라며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보수적 가치의 승리이고 보수적 가치의 회복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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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는 보수주의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차단하는 홍보전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8년을 거치면서 보수주의는 중·서부 백인의 지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반쪽짜리 정당이며 전통적으로 인종주의적 편견을 가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한 지역이 동부와 서부의 대도시를 제외한 중·서부에 집중되면서 미국이 사상적으로 양분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인종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히다 보니 이민사회에 관대하지 못하고 소수계 민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에 인색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시대착오적인 낡은 사고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에드워즈 연구원은 “직장을 잃고 가정이 파괴되면서 종종 과격한 언사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우발적 행동이지 집단적 인종주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 림보나 글렌 벡 등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들이 책임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그들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헤이워드 미국기업연구소(AEI) 석좌연구원은 “보수주의의 부활은 리버럴에 대한 공격이 아닌 보수 본연의 가치 회복에 의한 것이어야지 건강한 것”이라며 △작은 정부 지향 △자유시장경제의 신봉 △강력한 국가안보 △전통적인 미국 가정의 회복 등을 보수사상의 중심가치로 꼽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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