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의 적은 이슬람 아닌 알카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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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9주년 맞아 단합 촉구 “이슬람과는 절대 전쟁 안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9·11테러 9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단합을 촉구하면서 9·11테러를 일으킨 것은 이슬람이 아니라 알카에다 테러 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에 있는 9·11기념관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를 공격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왜곡한 무리인 알카에다였다”며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절대 이슬람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공격한 세력은 우리를 편 가르기를 하고 단합을 저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다양하고 인내심 있는 국민이라는 전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념식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등 군 지도부와 희생자 유가족이 대거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극단주의 단체”라며 “미국인끼리 서로 공격해서는 안 되고 두려움이 분열로 확산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11일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에 납치됐다가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주 생스빌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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