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억원짜리 고흐作‘꽃병과 꽃’ 또 도둑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집트미술관 보관 1887년作 1977년 도난당했다 되찾아…벨기에선 달리 조각 사라져

후기 인상파 회화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꽃병과 꽃(Vase with Flowers)’이 21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마무드 칼릴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 AFP통신은 이날 절도범들이 미술관에 침입해 그림을 훔쳐 달아났다고 전했다.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장관은 사고 직후 “경찰이 도난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 체포를 위해) 국내의 모든 공항과 항구에서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 중이며 절도범들이 훔친 그림을 해외로 밀반출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한때 카이로 공항에서 훔친 작품을 갖고 출국하려던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작품을 압수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난당한 작품은 ‘양귀비 꽃(Poppy Flowers)’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고흐가 자살하기 3년 전인 1887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의 가치는 5000만 달러(약 5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을 도둑맞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977년에도 같은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작품을 10년 뒤 되찾은 적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18일(현지 시간) 벨기에의 한 미술품 전시장에서는 20세기 초현실주의의 대가로 일컫는 스페인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청동 조각 작품 ‘서랍이 달린 여자(Woman with Drawers)’를 도둑맞는 일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브뤼헤 시 벨포트 타워에서 열린 달리 작품 전시회에서 대낮에 한 남성이 조각품을 가방에 숨겨 달아났다”고 전했다. 조각품의 가치는 12만5500달러(약 1억4900만 원)로, 도난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경보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이 달리의 작품을 훔치는 동안 공범이 현장에 있던 경비원 2명이 범행 순간을 볼 수 없도록 시야를 가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