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간통죄 여성 사형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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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등 명사 17명 구명운동… 21일 판결

간통죄로 투석 사형될 위기에 직면한 이란 여성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 씨를 살리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문학 영화 정치계의 거물급 인사 17명이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6일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게재된 ‘아시티아니 씨의 사형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라는 제목의 탄원문에서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위급해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란 당국에 “어떤 형태로도 아시티아니 씨를 사형해서는 안 되며 즉각 석방한 뒤 무죄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탄원에 참여한 인사들은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와 시몬 베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체코 출신 밀란 쿤데라, 호르헤 셈프룬, 파트리크 모디아노, 영화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미아 패로, 정치계 인사로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 라시다 다티 유럽의회 의원, 아일랜드 출신 록가수 밥 겔도프 등이다.

한편 미 CNN 방송은 이란 재판부가 21일 아시티아니 씨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아시티아니 씨는 11일 이란 TV에 나와 자신이 간통을 저지르고 남편 살해를 공모했다고 말했으나 그의 변호사는 “아시티아니 씨가 인터뷰 녹화 직전까지 이틀 동안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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