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민사죄 담화-의궤 반환’ 10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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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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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문구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수준될 듯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것과 동일본인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서울대규장각 소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것과 동일본인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서울대규장각 소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고 궁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을 한국에 인도하겠다는 내용의 총리담화를 1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0일 각료회의가 끝난 후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담화는 역사인식과 관련한 총론 부분과 △문화재 반환 △사할린 동포 △유골 반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담은 각론 부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인식 부분과 관련해 간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는 종전 50주년을 맞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담화에서 사용한 이래 일본 정부가 계속 써온 표현이다.

이번 담화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한국에 인도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처음 밝히는 것으로 그간 검토돼온 조선왕실의궤뿐만 아니라 ‘도서’ 형태의 다른 문화재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반환 시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이 예상되는 11월이나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조선왕실의궤:


왕실의 혼사, 장례, 잔치 등 주요 의식과 행사 준비과정 등을 상세하게 적고 그림으로 만든 문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오대산 사고 등에 보관하던 왕실 서적을 일본으로 반출했다.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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