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왜 칙사 대접?”…日 안팎서 ‘눈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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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특별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아닌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48)를 '특별 대접'했다는 이유로 일본 국내외에서 '지나친 퍼포먼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1일자 도쿄발 기사에서 "115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리스트가 일본에서 체포되지 않고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일본 언론은 김 씨가 요코타(橫田) 메구미 씨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씨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물고 늘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씨를 특별기로 데려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별장에 묵게 한 일본 정부는 22일 김 씨를 헬리콥터에 태워 요코하마 등을 둘러보게 해 비판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후지TV 등 일부 매체가 전날(21일)부터 "김 씨가 22일 헬기 편으로 후지산 관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일정을 보도한 가운데 후지산에 간 것은 아니지만 굳이 헬기 이동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경비·교통 상황 등 관계상 헬기를 사용했을 뿐 유람을 시켜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언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일본 야당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제1야당인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고 싶다'는 납치 피해자 가족의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KAL기 폭파범을 전 총리의 별장에 머물게 하는 것은 퍼포먼스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제적으로도 일본이 테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별장 주인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김 씨와 차분히 얘기할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장소를 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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