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 vs 구글, 개방형 구글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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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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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위크 인터넷판 전망
“MS가 애플에 완승 거둔 것처럼…‘폐쇄형’ 애플은 또 패하게 될 것”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로 등장한 애플과 구글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와 언론의 눈과 귀가 온통 IT 업계 두 거물의 전쟁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2일 구글의 손을 들어 줘 관심을 끌고 있다.

검색업계 공룡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안드로이드폰이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아이폰4G 출시로 아이폰 선풍에 박차를 가한 애플을 넘어선다고 예측한 것이다. 뉴스위크 전망의 근거는 이렇다.

현재 컴퓨터산업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기존 컴퓨터산업을 이끌던 PC와 노트북이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이동통신기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더 새롭고, 싸며, 성능도 우수하다. 심지어 8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2010’에서 아이폰4G를 발표한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태블릿PC인 아이패드까지 자랑하면서도 과거 애플의 간판이었던 매킨토시PC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는 애플, 구글이 이른바 PC 시대인 1990년대, 컴퓨터업계 정상을 놓고 다투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썼던 것과 매우 흡사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과거 매킨토시PC를 내놓았을 때 OS인 맥OS을 다른 컴퓨터 제조업체에 공급하지 않았다. 현재 아이폰 OS를 아이폰에만 쓸 수 있게 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반면 구글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지는 않으면서 OS인 안드로이드를 전 세계 이동통신사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보급했다. 과거 MS가 PC는 만들지 않으면서 자사 OS인 윈도만 판 것처럼 말이다. 결과는 MS의 완승이었다. MS는 전 세계의 다양하고 능력 있는 컴퓨터 업체들과 함께 빠른 혁신을 거듭하며 애플을 능가했다.

뉴스위크는 따라서 스마트폰 업계의 미래에도 ‘폐쇄’(또는 ‘지배’)를 택한 애플보다는 ‘개방’을 택한 구글 방식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2013년에는 안드로이드폰이 세계에서 6800만 대가 팔리면서 아이폰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한때 IT 시장의 총아였던 MS도 새로운 스마트폰 OS를 올해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지만 이미 애플과 구글에 한참 뒤처졌다”며 “시대가 정말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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