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헬스에서 운동한다면, 시선을 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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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회사원 벤 브뤼스터(27)는 회사 건물 내 헬스클럽 락커룸으로 운동용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가져다 달라는 상사의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치 않게 샤워실에서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고맙다는 말을 직접 전하기 위해 상사가 벌거벗은 채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브뤼스터는 "탈의실 대형 거울 앞에서 음모를 드라이어로 말리는 동료를 보고 기겁한 적도 있다"며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빨리, 눈에 띄지 않게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기술을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서로 일하는 회사원 레이철 킹(26) 역시 회사 근처 헬스클럽 탈의실에서 종종 동료, 또는 상사와 마주친다. 이 때마다 순식간에 락커룸 다른 쪽으로 피하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발가벗은 몸으로 대형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말리는 동료가 있을 때는 숨지도, 반갑게 인사하지도 못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된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은 11일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회사 건물 내 또는 회사 근처 헬스클럽 할인권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헬스클럽에서 동료 또는 상사들의 '맨 살'을 보게 되는 민망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점은 시선 처리. 언제 어디서 아는 얼굴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만큼 의식적으로 몸보다는 얼굴 쪽을 쳐다봐야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운동하는 것은 기본. 인사하기 어색하다고 상대를 모른 체하고 돌아서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리 크지 않은 탈의실에서 상대가 당신을 못 봤을 리 없기 때문. 괜히 자신을 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또 맨살을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운동 후 샤워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오지 말 것. 사람들이 등 뒤에서 "저 사람은 씻지도 않아. 이 냄새, 저 사람한테서 나는 거야"라고 수군댈지 모른다.

락커룸 에티켓도 중요하다. 함께 운동을 한 동료와 벗은 몸을 보여주기 쑥스러운 사이라면 각자 락커룸 반대편에서 옷을 갈아입고 '저 다 입었어요(All clear)!'와 같은 신호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색한 상황에서 유머나 싱거운 말을 늘어놓는 습관이 있다면 자기 자랑은 의식적으로 피할 것. 이미 날씬한 당신이 '몇 킬로는 더 빼야겠어'라고 투덜댄다면 당신의 '헐벗은 몸'을 본 덜 날씬한 상대방이 불편해 할 수도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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