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아키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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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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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모자 대통령 탄생..정치명문가 출신

자동검표로 당선인 조기결정..선거 후유증 가능성

10일 실시된 제15대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코라손 아키노 전(前)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이 사실상 당선됐다. 이로써 세계 정치사에 어머니와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대선 중간개표 결과 아키노 상원의원이 40%를 넘는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조지프 에스트라다(73·국민의 힘) 전 대통령과 마누엘 비야르(61·국민당) 상원의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TV 방송인 GMA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79%의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아키노 상원의원이 1223만여 표를 얻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775만여 표)과 비야르 상원의원(433만여 표)을 압도하고 있다.

아키노 상원의원의 승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부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심판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故)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과 아키노 전 대통령 사이에서 태어난 아키노 상원의원은 대선전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던 평범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타계한 아키노 전 대통령 추모 바람을 타고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 마침내 대권 고지에 오르게 됐다.

부통령 선거에서는 자유당의 마누엘 마르 로하스 후보 대신 아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제휴한 비나이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한편 이번 필리핀 3대 선거에서는 자동검표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됐으나 자동검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표 마감시간이 1시간 연장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또 상당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인 학교 교실에 앉아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교실을 드나드는 등 투표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부정투표 시비로 인한 선거 후유증도 우려된다.

또 선거 운동 과정에서 총격사건과 테러사건이 발생해 30여명이 숨지는 등 선거폭력사태가 어김없이 재연됐다.

그러나 자동투표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역대 대선에서 적게는 1¤2주, 길게는 한달 가량 걸리던 당선인 결정이 조기에 이뤄지게 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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