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슬란드 화산이 뿜어 올린 화산재로 사상 최악의 항공 대란을 겪은 유럽이 또다시 아이슬란드발(發) 화산재 공포에 떨고 있다.
AP통신은 7일 지난달 항공 대란의 주범이었던 아이슬란드 에이야팔랴외퀼 화산이 다시 뿜어낸 너비 1600km, 높이 1120km의 화산재 구름이 아이슬란드 남쪽의 아일랜드 서해 상공까지 흘러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일랜드 항공관제국(IAA)은 미국행 비행기들이 경유하는 섀넌 공항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을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IAA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최근 분출된 화산재를 거대한 구름 모양으로 뭉쳐 놓고 있으며 뭉쳐진 화산재 구름은 매 시간 더 넓어지면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유럽항공관제청 발표를 인용해 “점점 확산되고 커지는 화산재는 대륙 횡단 항공기들의 통상 비행 고도인 1만500m 상공까지 상승해 항공기 운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영공과 유럽 대륙 공항들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지만 항공 당국은 화산재 확산에 따라 (미국 등으로 향하는) 대서양 횡단 항공편의 경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항공관제청은 “서쪽으로 비행하는 대서양 횡단 항공편들이 화산재로 가로막힌 경로를 피해 운항하는 방안을 놓고 항공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일랜드는 지난 이틀간 일부 공항에 두 차례 항공기 이착륙 금지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이날 6곳의 공항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서남부의 더블린과 코크, 동남부의 워터퍼드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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