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인터넷에는 "한국 언론이 그가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시끄럽다. 비슷한 유언비어에 계속 속아온 중국 누리꾼들은 "공자, 손중산, 야오밍, 조조에 이어 한한까지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냐"며 한국을 성토하고 있다. 한한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재중 한국인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웃어넘기기에 한중 관계에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포털 텅쉰(騰迅)은 12일 중국 지방언론을 인용해 '한국인들은 한한이 한국인이라는 증거 8개를 제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털뉴스로 소개했다. 4월 초부터 중국 인터넷에 떠돈 이 유언비어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한국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한한과 비슷한 얼굴을 가진 60세 안팎의 남자가 출연해 눈물을 흘리면서 한한이 28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한의 키가 한국 남자의 평균과 비슷하고 얼굴 생김새도 한국사람 같고 결국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이 됐다는 식의 그럴듯한 '증거들'이 제시된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앞 다퉈 한국인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텅쉰은 한국 검색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이런 내용의 보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녹녹하지 않다.
중국 인터넷에는 이와 유사한 기사들이 잇따라 검색되고 있다. 특히 이 유언비어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후보 명단에 한한이 포함되면서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11만70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다음 카페 '북경유학생의 모임'에도 이 뉴스가 소개되면서 재중 한국인들은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문제로 중국인 친구들과 감정싸움을 한 것으로 소개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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