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당 정권 각료 첫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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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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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행정쇄신상 “한반도 식민지 전략은 역사적 필연”
“오해 불렀다” 발언 직후 사과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45·사진) 일본 행정쇄신상이 “조선반도(한반도)가 식민지로 전락해 일본 침략을 받은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발언 직후 사과했으나 일본 민주당 정권의 현직 각료가 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행정쇄신상은 27일 시마네(島根) 현 마쓰에(松江) 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를 만들지 않으면 큰일 난다”며 메이지(明治)유신을 새로운 정치의 예로 들었다. 메이지유신은 1867년 막번(幕藩) 체제가 무너지고 왕정으로 복귀한 사건으로 이후 일본은 부국강병이라는 기치 아래 근대적 통일국가를 형성했다.

그는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할 수 있었지만 중국이나 조선반도는 근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일본은 식민지를 넓혀가는 쪽이 됐고 중국이나 조선반도가 식민지로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인 필연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중의원 6선 의원인 에다노 행정쇄신상은 강연 직후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솔직하게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8일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각료가 잘못된 역사 인식에 기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 측의 사죄와 반성이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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