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정착촌 이미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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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호텔 허물고 아파트 건립
“이, 美서 오바마 뺨때린 격”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 건설하는 문제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미 동예루살렘에 아파트 20개동 건설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예루살렘 시가 18일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 호텔을 허물고 아파트 건축을 해도 된다는 최종 승인을 내렸다고 24일 보도했다. 예루살렘 시는 “이 아파트 건설은 이미 지난해 7월에 허가난 것이며 이달 15일 토지 보상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자동적으로 최종 승인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2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 보도가 나오자 팔레스타인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에서 그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 정부에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이달 9일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1600채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해 미국 정부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시간여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정착촌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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