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남동亞-러 횡단
3개 철도망 구축사업 추진
‘신압록강철도-기술자 교육’
北과 연결 사전포석 주목
중국이 주변국들과 고속철도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철도당국이 중국과 접촉하고 있어 북한과의 연결 여부가 주목된다. 왕멍수(王夢恕) 베이징(北京)교통대 교수는 “중국 고속철도망을 최대 17개 국가와 연결하기로 하고 관련 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8일 전했다. 왕 교수는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전문가로 중국 최고 공학분야 학술기관인 공정원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원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유라시아 횡단 △동남아시아 종단 △러시아대륙 횡단 등 3개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계획과 관련해 이미 주변국들과 기술적인 협상에 착수했다고 왕 교수는 전했다.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망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출발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연결해 독일로 이어진다. 동남아시아 고속철도망은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을 기점으로 베트남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된다. 또 러시아대륙 횡단노선은 중국 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 성을 출발해 러시아 대륙을 거쳐 서유럽까지 이어진다.
중국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에 건설기술, 장비, 차량을 제공하고 지하자원을 받는 방식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왕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이미 미얀마와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중국 측으로부터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한 금융지원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들 일부 국가에 차관을 제공하고 천연가스 등을 받고 있다. 왕 교수는 궤도폭 불일치 등의 기술적 난제가 있으나 늦어도 2025년까지는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북한 철도성이 지난해 10, 11월경 기술자들을 중국에 파견해 고속철도와 관련한 교육을 받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철도성 고위인사를 포함해 10명 안팎이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 철도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며 “고속철의 기술적인 내용까지 세세하게 교육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에서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 총리의 방중 당시 북-중이 합의해 올해 10월 착공하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을 잇는 신(新)압록강대교에도 철도가 설치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신압록강대교는 동북아의 주요 국가들을 잇는 철도가 될 것이고 중국 정부는 이 대교를 3년 안에 완공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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