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돌입…실적개선? 월가 두근두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인텔-JP모간 주중 발표
4분기 이익실현 여부 주목

이번 주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전문가들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 기업들의 이익이 10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어닝시즌이 실업사태 악화 등으로 더욱 위축된 미국경제의 경기회복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11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인텔, JP모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에 주당 순이익 0.05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액은 14% 감소한 49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4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의 예상치는 주당 순이익 0.40달러, 매출액 101억 달러다. 이어 15일에는 JP모간의 실적이 나온다. 비교대상이 되는 1년 전에는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에서 지난 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월가는 점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만 해도 정리해고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으로 운영비를 줄여 가까스로 이익을 냈다. 4분기에는 비용 절감 외에 매출 증가를 통해 이익을 실현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일단 월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월가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편입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6%의 매출 증가를 실현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8년 3분기 이후 첫 증가세이다. 작년 2분기(4∼6월) ―10.4%, 3분기 ―6.4%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200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특히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NY 컨버젝스그룹의 니컬러스 컬러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비용 절감으로 손익분기를 맞춰왔던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뉴욕 증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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