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이래 최고성적’ 美증시, 올해도 상승세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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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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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뉴욕증시는 6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되레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 높은 실업률 등으로 미국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12월 31일(현지 시간) 2009년 마지막 거래일을 약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120.46포인트(1.14%) 하락한 10,428.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3포인트(0.97%) 떨어진 2,269.15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2009년 연간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8%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3%, S&P500지수는 23%나 상승했다. 2009년 뉴욕증시의 성적표는 2003년 이래 가장 좋았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3월 주요 지수들이 12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다우지수는 6,469 선까지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1,265 선, S&P500지수는 666 선까지 하락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의 충격파로 투자자의 공포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 정책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지난해 3월을 저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경기지표 호조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다우지수는 10,000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실업사태와 소비위축으로 경기회복세가 워낙 취약한 수준이어서 증시가 언제라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도 이런 요인 때문에 투자자나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뉴욕증시의 최대 상승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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