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 내년 더 줄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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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올 하반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규모를 크게 줄인 데 이어 내년엔 더 줄일 계획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2일 WFP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WFP는 지난해 9월 시작해 올해 11월 30일 마무리된 대북 긴급구호 사업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지만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WFP는 ‘대북사업 수정 보고서’에서 “올 11월엔 대북사업 예산 5억400만 달러 중 17%만 모금되는 등 국제사회 지원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사업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WFP가 북한 식량지원에 투입한 예산은 올 들어 8월까지 6100만 달러(월 763만 달러)로, 작년(월 1233만 달러)에 비해 월평균 대비 38% 줄었다. 또 WFP는 이미 하반기부터 북한 지원 지역을 8개 도(道)·131개 군에서 6개 도·62개 군으로, 지원 주민 수는 620만 명에서 200만 명,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요원은 56명에서 16명으로 줄였다. 또 함흥, 해주, 혜산 현장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며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보육원, 탁아소, 유치원, 인민학교와 소아과 병동의 어린이 및 노인, 임산부, 수유모 등 ‘가장 취약한 계층’ 200만 명에게만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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