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초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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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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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31개 구간에 총연장 1만1555km 건설

중국 고속철도 연장이 앞으로 5년 내에 현재(120km)보다 100배가량 늘어나고, 열차가 세계 최고 속도로 주파하는 등 고속철도 분야가 급속 성장하고 있다.

9일 2005년 6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간 1018km 구간에서 고속철도의 시범 운전이 진행됐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날 오전 7시 55분 광저우 남역을 출발한 후 9시 9분경 시속 394km에 도달해 세계 고속철도 중에서는 세계 최고 속도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구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종전 10시간 걸리던 운행시간이 3시간 안팎으로 줄어든다.

중국의 고속철도는 2005년 7월 착공해 지난해 7월 완공된 베이징(北京)∼톈진(天津) 120km 구간이 유일하다. 최고 속도는 350km. 중국 철도부에 따르면 2013∼2014년 최고 속도 200km 이상인 고속철도 건설 예정 구간은 31개에 총연장 1만1555km에 이른다. 이 고속철도는 대부분 새로 건설되며 기존 철로를 개보수해 속도를 높이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과 경제중심 상하이(上海)를 잇는 1318km 길이의 고속철도가 지난해 4월 착공됐으며 완공에 5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톈진, 지난(濟南)을 거쳐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 이어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을 경유해 5시간 만에 상하이에 도착하며 동부 주요 도시가 두루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저우(杭州)∼창사(長沙)∼쿤밍(昆明) 구간은 서부 지역과도 연결된다.

이들 고속철도 구간이 완공되면 티베트와 신장(新疆)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가 베이징에서 철도로 8시간 거리에 들어올 예정이며 여객기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한∼광저우 일부 구간의 감리에 참여한 한국철도시설공단 북경대표처의 조수현 부장은 “객차는 독일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이 선점해가고, 시공은 외국에 개방하지 않아 한국 업체가 커지는 고속철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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