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 아프간 파병땐 나쁜 결과 준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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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질 석방때 파병 않겠다던 약속 어겨”

탈레반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병계획을 확정한 한국 정부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고 9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배포한 성명서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특히 2007년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만약 그들이 약속을 깨고 아프간으로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과를 준비해야 한다”며 “탈레반은 더는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2007년 7월 한국 교회선교단 23명을 납치해 40여 일간 억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을 살해했다. 앞서 정부는 8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지방재건팀(PRT)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 320여 명을 내년 7월 1일부터 파견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군부대의 아프간 파견 동의안’을 의결했다.

탈레반은 “이런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인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달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던 부서에 확인한 결과 재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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