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텐마 美기지 이전, 내년에 봅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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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와해 우려 결정미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오키나와(沖繩) 현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 결정을 내년 1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2006년 당시 합의한 후텐마 비행장 이전 계획을 연내에 재확인하라는 미국 요구와 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고민하다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은 미일 합의안을 실행에 옮길 경우 연립정권에서 탈퇴하겠다며 연일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사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연내 결론을 내기 힘들다”면서 “연립정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무리 미국이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조기 결론을 강하게 요구한다 해도 서두르다 자칫 연립정부가 깨지면 내년 초 정기국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 같은 결정에는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총책임을 맡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의원에서 과반의석이 안 되는 민주당으로서는 3당 공조로 참의원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자민당 정권과 미 조지 W 부시 정권은 2006년 5월 양측 합의에 따라 오키나와 기노완(宜野彎) 시에 있는 미군 비행장을 같은 현 나고(名護) 시의 주일미군 슈와브 기지로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나고 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전 시기는 계속 늦춰져 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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