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 “260억달러 채무 재조정 협상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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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정부 “금융기관 융자 각자책임… 지급보증 없다”

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두바이월드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두바이은행 및 유럽계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과 전체 채무 가운데 260억 달러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하기 위한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정부는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부채에 정부가 지급보증 의무를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팜 아일랜드 등 인공 섬 사업을 담당한 자회사인 나힐과 다운타운 제벨알리 사업을 진행한 리미트리스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 채무에는 나힐이 발행한 60억 달러의 이슬람 채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월드가 구체적인 채무 조정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바이의 채무는 880억 달러에 이르며 두바이월드의 채무는 이 중 59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압둘 라만 알살레 두바이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두바이TV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월드의 주인이 정부이긴 하지만 자체 프로젝트의 수익성에 근거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융통해 왔을 뿐 정부의 지급보증은 없었다”며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빌려준 것에 대해 각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도 1일 두바이TV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바이 정부와 두바이월드를 결합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두바이월드와 거리를 두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두바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했다. 이날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전날보다 5.61% 떨어진 1,831.48로 마감했다.
두바이=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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