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자 오바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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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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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소속 해리스 검사장 차기 대선주자 거론

“똑똑해요, 영리하죠. 사람들은 그를 ‘여자 오바마’라고 불러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캐멀라 해리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45·사진)이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국빈만찬에도 초청을 받았던 인물.

그가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올 초 PBS방송의 그원 아이필 앵커가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쇼(Late Show)’에 나와 뜨고 있는 흑인지도자 세대를 다룬 해리스 검사장의 책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아이필 앵커는 해리스 검사장을 지칭해 “사람들은 그를 ‘여자 오바마’라고 부른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많은 언론이 그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최근 NBC방송은 ‘투데이 쇼’에서 해리스 검사장의 새 책 ‘스마트 온 크라임(Smart on Crime)’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 출신이고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이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민주당 후보로 뛰고 있는 해리스 검사장이 주 검찰총장에 선출되면 캘리포니아의 첫 흑인계 검찰총장이자 첫 여성 검찰총장이 된다. 그가 이번에 선출되면 나중에 주지사나 상원의원, 심지어 언젠가는 대통령에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해리스 검사장은 지난해 대선 때 아이오와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도왔다.

하지만 해리스 검사장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입한 범죄자 사회복귀 프로그램인 ‘백 온 트랙(Back on Track)’이 현재 미국에서 도마에 올라있다. 이 프로그램은 마약을 팔다가 체포된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간 형 선고가 유예된다. 이 기간에 교육을 받고, 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범죄기록이 말소되는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불법 이민자가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말썽이 됐다. 25일 ABC뉴스에 출연한 그는 “개혁에는 사소한 실수도 뒤따르게 마련”이라며 “불법 이민자의 참여를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를 시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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