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화 속 흡혈귀는 왜 다 영국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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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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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英대사 엉뚱한 화두 던져

주미국 영국대사 나이절 샤인월드 경(56·사진)은 지난해 10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구설수에 휩싸였었다. 그가 편지에서 당시 미국 대선후보였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해 “(사람도) 진부하고 (내놓는) 정책도 오락가락한다”고 혹평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에는 ‘왜 할리우드 영화 속 뱀파이어(흡혈귀)는 다 영국인일까’라는 다소 엉뚱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의 뱀파이어 역은 죄다 영국 배우”라고 주장했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고교생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 TV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여염집 흡혈귀 스티븐 모이어, 영화 ‘언더월드’의 흡혈귀 여전사 케이트 베킨세일이 모두 영국인이라는 것.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1970년대 영화 ‘드라큘라’의 크리스토퍼 리, 영화 ‘드라큘라’(1992년)의 게리 올드먼 또한 영국인이라는 것이다.

샤인월드 경은 “(이는) 우연이라기보다 불가해하다(cryptic)”면서 “영국의 (찌푸리고 음산한) 기후 덕에 생겨난 창백하고 풀죽은 안색이 드라큘라로 딱 맞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미건조한 영국식 유머가 영국인을 그 역에 적합하게 만들었을까”라며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 그는 “미국에 끼친 영국의 예술적 영향력을 인정하게 돼 어쨌든 행복하다”며 “미국에서 영국의 배우와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음으로써 양국의 문화적 유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외교관답게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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