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는 그날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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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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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일 오바마 남겨두고 APEC 참석 위해 출국… “亞중시외교” “외교결례” 논란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서의 첫 날 밤을 홀로 보내게 됐다. 지지통신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13일 방일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다고 보도했다.

방일 중인 외국 정상을 남겨둔 채 총리가 출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 정상의 일정이 이처럼 꼬인 것은 당초 12일 방일 예정이던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 주의 미군기지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하루 연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남겨두고 하루 일찍 출국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가 당초 일정대로 APEC 정상회의 개막식 참석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하토야마 총리가 아시아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14일 APEC 정상회의 개막에 늦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가 일본을 비운 가운데 14일 일왕 면담 등 일정을 마치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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