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결선투표 대신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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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선출을 둘러싼 아프가니스탄 정국 혼란 해소를 위해 11월 7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 결선투표 경쟁자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장관 간에 권력을 나누는 방안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권력분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해 했고 카르자이 대통령과 압둘라 전 장관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물밑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유엔과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결선투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투표용지와 잉크를 각 투표소로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착수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1일 “현 시점에서는 협상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반반”이라며 “미국은 아프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출범한다면 어떤 방법이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권력분점 방안이 아프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오늘도 양 후보 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여전히 아프간 문제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결선투표 외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압둘라 측이 권력분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카르자이 측도 결선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걱정하면서 연정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 헌법에는 연정 구성과 관련한 분명한 조항이 없어 연정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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