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관 “간부회의 도시락값 500엔씩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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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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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통해 예산절감 메시지…간부들에 영수증도 발급

일본이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후생노동상이 20일 장관실에서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점심을 겸한 회의를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500엔(약 6500원)의 도시락 값을 걷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부처 간부들과 함께한 점심 자리였다.

나가쓰마 후생노동상은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에게 ‘도시락 비용 500엔’이라는 영수증까지 발급해줬다. 여기엔 음료수 값도 포함됐다. 민주당 정부의 공약에 따라 예산절감에 앞장서고 있는 각료가 모범을 보인 것이다. 일본은 어느 조직이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식비를 각자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관이 소집한 간부회의에서까지 그런 것은 이례적이다. 회의에서 간부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취미 등 자기소개를 했으며 나가쓰마 후생노동상은 “여러분의 지도를 부탁드린다. 국회 예산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장관 부상 정무관 등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정무 3역’과 관료들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마련됐지만, 관료들로선 정권 교체와 새 장관의 스타일을 피부로 실감한 자리였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그룹 창업가의 차남이지만 잔돈까지 철저하게 계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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