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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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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네트프레너(netpreneur·인터넷 기업가) 시대가 다시 열리다.’
11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 레저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는 ‘작은 것은 아름답다’는 주제로 ‘e비즈 콘퍼런스’ 및 ‘2009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서밋’이 열렸다.
서밋에는 APEC 회원국의 유망 정보기술(IT) 중소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과 에너지 가격폭등으로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와 네트프레너의 중요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네트프레너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종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사업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10년 전부터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위성화상으로 특별연설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1세기에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찾는 데는 중소기업과 인터넷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에도 항저우를 찾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시간으로 오후 11시경 콘퍼런스를 주최한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위성 화상전화로 인사를 나눈 후 준비된 강연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터넷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환경 보건 등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즈 환자 돕기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마 회장은 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주제처럼 ‘작은 기업이 큰 꿈을 꾸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매우 자연스러우며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인터넷의 중요성은 다시 높아졌다”며 네트프레너 시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존의 기업성장 모델 및 가치 체계를 뒤바꾸었으며 ‘경제 혹한기’를 맞은 중소기업은 새로운 전략과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상거래로 더욱 가속화될 인터넷 경제가 새로운 변혁기를 맞는 시대에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것이며 네트프레너는 새 시대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를 상징하는 주역으로 다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콘퍼런스와 서밋은 알리바바그룹과 싱가포르 경제협의회, 중국대외무역촉진회(CCPIT), 항저우 시 정부 등이 공동 주관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서밋에는 무하마드 유누스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등도 강연한다.
항저우=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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