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日집권 민주당 간사장에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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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오바마 “미일동맹 강화”

일본 집권당이 된 민주당의 실질적 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대표대행이 당의 핵심 요직인 간사장을 맡게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3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오자와 대표대행의 공적을 높이 평가한다”며 “오늘 (간사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자와 대표대행은 당사에서 하토야마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하토야마 대표에게 간사장 직 요청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간사장은 당의 조직과 자금 선거대책 등 당의 전반적 운영을 책임진 핵심 포스트여서 오자와 대표대행의 민주당 정권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오자와 대표대행이 간사장 직을 맡게 됨에 따라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도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내 최대 주주인 오자와 대표대행이 당의 핵심 요직인 간사장까지 맡게 되면 ‘옥상옥(屋上屋) 정치’가 우려된다며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의 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하토야마 대표는 내년 참의원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해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오자와 대표대행에게 간사장 직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엔 자민당부터 사회당 출신까지 이념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의 인물이 섞여 있어 분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중권력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의 결속력 강화 차원에서 오자와 대표대행에게 당 운영을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자신이 쓴 논문을 놓고 미국 내에서 반미주의 논란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토야마 대표는 3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한 관계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일동맹이 일본 외교의 기축이며 건설적인 미래지향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경제 문제도 긴밀히 협력해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논란은 일단 가라앉은 듯하지만 인도양 급유 지원 중단 등 민감한 외교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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