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집권 기민당도 “앗! 뜨거”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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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초전’ 3개 주의회 선거
2곳서 좌파 연정에 정권내줘

총선을 4주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된 독일 3개 주의회 선거 중 2곳에서 기민당(CDU)이 사실상 패배했다.

기민당은 현재 단독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를란트 주와 튀링겐 주에서 34.5%와 31.2%를 얻어 제1당 지위를 유지했으나 5년 전 47.5%와 43.0%에서 크게 하락해 좌파 연정에 밀렸다. 반면 연방에서처럼 사민당(SPD)과 대연정을 구성한 작센 주에서는 5년 전과 비슷한 40.2%를 얻어 10.0%를 얻은 자민당과 함께 새로 우파연정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옛 동독지역인 튀링겐 주와 작센 주에서 제2당의 지위는 5년 전 사회주의민주당(PDS)에 이어 그 후신인 좌파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좌파당은 서독지역인 자를란트 주에서도 21.3%를 얻어 5년 전 PDS가 얻은 2.3%에서 수직 상승해 충격을 던졌다. 좌파당은 2007년 PDS와 오스카어 라퐁텐이 이끌고 탈당한 사민당 좌파가 합쳐 만든 정당으로 좌파당이 다른 서독지역과 달리 자를란트 주에서 약진한 것은 라퐁텐 당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사민당 총리 후보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은 “선거 결과는 기민당의 참담한 패배로 국민이 기민당과 자민당의 우파 연정을 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민당의 사정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사민당은 자를란트 주에서 5년 전보다 6.3% 떨어진 24.5%를 얻어 가까스로 제2당의 지위를 지켰고 튀링겐 주와 작센 주에서 지지율을 소폭 높였지만 여전히 좌파당에는 크게 못 미쳤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좌파당과는 연방 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하지는 않겠지만 주차원에서는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주의회 선거는 총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총선에서의 승리는 확고하다고 장담했다.

기민당-기사당(CSU) 연합은 최근 연방 전체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에 12∼1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데다 자민당과의 지지율 합계가 50%를 넘나들고 있어 우파 연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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