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오바마 효과” “親아시아 행보 예상”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 해외언론 - 전문가 반응

외신은 30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외교, 경제, 복지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와 자민당에 대한 불신이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였다”며 “하지만 더욱 중요한 요인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제 일본에서 진정한 양당제 정치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집권 경험이 없는 민주당은 승리에 안도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앞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사회복지 강화, 소비 진작, 출산 장려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최저임금 상향, 비정규직 채용 증가 반대 등 ‘버락 오바마 스타일’의 변화 메시지를 던져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BBC는 “민주당의 집권으로 일본 경제정책의 중심이 기업에서 소비자와 노동자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1990년대 초반 경제가 침체되면서 시작된 일본의 전후(戰後) 질서 붕괴가 이번 선거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가 더욱 진전할 것으로 봤다. 류장융(劉江永)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하토야마 대표가 제안한 동아시아 공동체는 중-일 간 우호관계 없이는 세워질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하토야마 대표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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