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은 거지들 ‘대목’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보석 등 고가품까지 적선 받아
13억6000만원 모은 ‘프로’도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올해는 22일∼다음 달 21일)을 맞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거지 경계령’이 내려졌다. 두바이 경찰당국은 금욕과 자선이 강조되는 분위기에 편승해 구걸행위가 급증하자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걸프뉴스 등이 30일 전했다.

경찰은 라마단 기간 서남아시아나 인근 아랍국가에서 부유한 두바이로 ‘원정 구걸’에 나서는 거지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왕복항공료와 비자 발급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대목을 노려 매년 두바이로 향하고 있다. 모하마드 알무하이리 두바이 경찰청 관광보안국장은 “이들은 구걸로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 거지들”이라며 “의도적으로 접근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보석 등 고가품을 얻거나 물건을 팔고 있다”며 경고했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해 라마단 기간 구걸 혐의로 130명을 체포한 데 이어 올해는 라마단 첫 5일 동안 57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거지들은 며칠 만에 평균 6만 디르함(약 2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그동안 라마단 구걸로 400만 디르함(약 13억6000만 원)을 모은 ‘프로 거지’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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