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카디르 방문 허용 격앙…“양국관계 훼손” 경고

입력 2009-07-29 02:59수정 2009-09-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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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독립운동을 주도해 ‘위구르 독립운동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레비야 카디르(62) 세계위구르회의(WUC) 의장이 28일 일본에 도착해 3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9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루무치 사태의 배후로 카디르를 지목하고 그의 방문을 허용하지 말도록 각국에 요청했지만 일본은 입국을 허용했다.

카디르는 이날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위구르인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학살당하고 억압받고 있는지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왔다”며 “우리가 힘겨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국민이 도와주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다른 많은 국가도 나의 입국을 허용해 위구르인들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1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기도 한 카디르는 이날 위구르 전통 모자를 쓰고 ‘위구르인들을 해방시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국기를 흔드는 일본 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했다.

당초 5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31일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외교정책 관련 비공개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 일정을 3일로 줄였다. 일본 내 카디르 지지자들은 그가 집권당인 자민당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자민당 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카디르는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구르의 독립을 호소하는 특별강연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듭되는 엄중한 항의를 무시한 채 끝내 카디르가 반 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디르의 방일 허용으로 중국과 일본 양국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카디르를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테러를 사주한 옴진리교 교주에 비유하면서 “그녀는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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