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르는 이날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위구르인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학살당하고 억압받고 있는지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왔다”며 “우리가 힘겨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국민이 도와주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다른 많은 국가도 나의 입국을 허용해 위구르인들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1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기도 한 카디르는 이날 위구르 전통 모자를 쓰고 ‘위구르인들을 해방시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국기를 흔드는 일본 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했다.
당초 5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31일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외교정책 관련 비공개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 일정을 3일로 줄였다. 일본 내 카디르 지지자들은 그가 집권당인 자민당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자민당 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카디르는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구르의 독립을 호소하는 특별강연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듭되는 엄중한 항의를 무시한 채 끝내 카디르가 반 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디르의 방일 허용으로 중국과 일본 양국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카디르를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테러를 사주한 옴진리교 교주에 비유하면서 “그녀는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