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경기침체 올해 말 끝난다”

  • 입력 2009년 7월 17일 10시 06분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유명해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올해 말까지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루비니 교수는 16일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회의에서 "경제의 자유낙하 상황은 멈췄고 경기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지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2000억¤2500억 달러 규모의 2차 부양책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아직도 노동시장과 주택 산업생산에서는 상당한 취약점이 남아있다"면서 "경기부양책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중국과 인도, 브라질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칠레와 우루과이 콜롬비아 페루도 성장성을 갖춘 나라로 평가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까지 유가와 금리의 상승이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는 등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이날 증시 마감 후 내놓은 성명에서 자신이 올해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발언의 전후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만 발췌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견해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경기침체가 24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현재 경기침체는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침체가 연말까지 끝난다면 이는 24개월간 지속되는 것이며 회복은 2010년에야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가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금융 시장에서는 신속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가와 주가가 상승하는 등 그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5.61포인트(1.11%) 오른 8,711.82에 마감해 4일째 올랐고,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48센트(0.8%) 오른 배럴당 62.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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