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남자’ 두번째 아이 출산

  • 입력 2009년 6월 10일 16시 13분


‘임신한 남자’ 토마스 비티(두번째). 사진출처 abcnews.com
‘임신한 남자’ 토마스 비티(두번째). 사진출처 abcnews.com
'임신한 남자'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성전환자 토마스 비티가 최근 둘째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고 미 ABC뉴스 인터넷 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딸 수전(Susan)을 출산했던 그는 이날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는 원래 '트레이시 래건디노'란 이름의 여성이었으나 성전환 수술을 받아 현재는 법률상 남성이다.

그는 10년 전 결혼한 아내 낸시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임신이 불가능해지자, 정자은행을 통해 기증받은 정자로 아내 대신 임신을 하고 두 번의 출산에 성공했다. 남성호르몬을 주입하고 가슴제거 수술을 했지만 자궁 등 여성 생식기관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첫 번째 임신 당시 비티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배가 부른 모습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남자가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해 "소망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버티는 아이가 태어난 후 누구를 아빠로 불러야 하겠냐는 질문에 "아마 내가 아빠고 낸시가 엄마가 될 것"이라며 "임신이 내 정체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비티는 타블로이드 신문과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를 괴짜라고 불렀으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기사에는 수천건의 악성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위협은 두렵지 않다. 우리는 다른 보통 가족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와이 태생인 그는 용모가 출중해 14세가 되던 해 '미스 틴에이저 하와이 USA' 대회에 나가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비티는 24세 때 현재 아내인 낸시와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성전환 수술을 한 후 2003년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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