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3일 남편 장 루이 쿠르조 씨는 한국에 잠깐 들렸다 냉장고에서 죽은 영아 2명을 발견하고 충격 속에 부인 베로니크 씨에게 알리지도 않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사건은 드러났다.
장 루이 씨는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응해 DNA 조사도 허용했는데 이로 인해 부인이 영아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베로니크 씨는 후에 범행을 토로하면서 "아이들은 내 것이고 그들에 대한 권리, 그들을 죽일 권리까지 내가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2년 가까이 정신분석 전문가에게 베로니크 씨를 맡겨 정신상태를 분석했다. 농사짓는 부모를 따라 멘 에 루아르 지방의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별로 말이 없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은 아이로 자란 성장환경도 밝혀졌다.
전문가들이 "아이를 죽이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베로니크 씨는 "나는 아이들이 뱃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껴보지 못했다"며 "내게 그들은 내 아이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어떻게 몇 달 동안 죽은 아이들과 같이 살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냉장고를 열 때 한번도 거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리 도미니크 불라르 파올리니 판사 의뢰로 베로니크 씨의 정신을 감정한 파니 퓌엘 메티비에 박사와 장 미셀 마송 박사는 "임신 사실을 남편에게 숨기는데 완벽한 통제력을 행사했다"며 그녀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본 반면 폴 방쉬상 박사와 세르주 브리옹 박사는 '정신이상 상태'라고 봤다.
베로니크 씨에게 최종적으로 살인혐의가 인정되면 프랑스 형법 규정에 따라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형까지 선고받게 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언론들은 베로니크 씨의 경우 친자식을 살해 유기한 잔혹성이 인정된 데다 정신 감정 결과가 일관되지 않은 점을 들어 법정 최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남편 장 루이 씨는 지난 1월 오를레앙 항소법원 재판부에서 영아 유기를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점이 인정돼 면소판결을 받았다. 그는 현재 베로니크 씨와의 사이에 2명의 남자아이를 두고 있다.
파리=송평인특파원 pisong@donga.com